

어제와 같은 풍경, 같은 아침인데도
성 안을 비추는 빛은 조금 다르게 내려
아직은 작은 손으로 깃펜을 쥐고서
오늘의 첫 문장을 조심히 적어 내려
높은 창 너머로 종이 울리고
뜰에는 사람들이 제자릴 찾아가
정해진 순서로 움직이는 하루가
나를 먼저 깨운다
배워야 할 말들과 이름들이
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도
지금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어
피하지 않고 이 자릴 바라봐
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고 있기에
묻는 법부터 배우고 있어
아직은 연습 중인 왕관 아래서
오늘을 가볍게 넘기지 않아
햇살이 분수를 지나 회랑을 채우면
차가운 돌벽도 천천히 풀어져
나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
‘오늘’이라는 이름을 마음에 불러
가끔은 눈이 시큰해질 때도 있어
그럴 땐 아무 말 없이 멈춰 서
빨리 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와
지금도 괜찮다는 마음 사이에서
서두르지 말자고 나에게 말해
그래도 물러서진 말자고
오늘은 오늘의 자리가 있으니까
이 하루를 놓치지 않으려 해
나는 오늘을 다시 부른다
어제보다 조금 또렷한 눈으로
아직은 큰 약속이 서툴러도
도망치지 않는 선택을 해
시간은 기록처럼 조용히 넘겨지고
아침은 성 안에 잠시 머물러
숨을 고를 수 있는 이 짧은 틈이
생각보다 귀하게 남아
어제 적어둔 문장들을 다시 펴고
오늘의 결정을 한 줄 더 적어
틀리면 고치면 된다는 걸
이곳에서 배워 가고 있어
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
지금은 오늘을 다스리면 돼
완벽한 여왕은 아직 아니지만
오늘은 분명히 여기에 있었어
이런 하루들이 이어진 끝에서
나는 조금 더 닮아 있겠지
성은 말없이 숨을 고르고
하루는 의식처럼 천천히 닫혀 간다
어제와 같은 풍경, 같은 아침인데도
성 안을 비추는 빛은 조금 다르게 내려
아직은 작은 손으로 깃펜을 쥐고서
오늘의 첫 문장을 조심히 적어 내려
높은 창 너머로 종이 울리고
뜰에는 사람들이 제자릴 찾아가
정해진 순서로 움직이는 하루가
나를 먼저 깨운다
배워야 할 말들과 이름들이
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도
지금은 숨을 고르며 고개를 들어
피하지 않고 이 자릴 바라봐
모르는 게 많다는 걸 알고 있기에
묻는 법부터 배우고 있어
아직은 연습 중인 왕관 아래서
오늘을 가볍게 넘기지 않아
햇살이 분수를 지나 회랑을 채우면
차가운 돌벽도 천천히 풀어져
나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
‘오늘’이라는 이름을 마음에 불러
가끔은 눈이 시큰해질 때도 있어
그럴 땐 아무 말 없이 멈춰 서
빨리 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와
지금도 괜찮다는 마음 사이에서
서두르지 말자고 나에게 말해
그래도 물러서진 말자고
오늘은 오늘의 자리가 있으니까
이 하루를 놓치지 않으려 해
나는 오늘을 다시 부른다
어제보다 조금 또렷한 눈으로
아직은 큰 약속이 서툴러도
도망치지 않는 선택을 해
시간은 기록처럼 조용히 넘겨지고
아침은 성 안에 잠시 머물러
숨을 고를 수 있는 이 짧은 틈이
생각보다 귀하게 남아
어제 적어둔 문장들을 다시 펴고
오늘의 결정을 한 줄 더 적어
틀리면 고치면 된다는 걸
이곳에서 배워 가고 있어
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
지금은 오늘을 다스리면 돼
완벽한 여왕은 아직 아니지만
오늘은 분명히 여기에 있었어
이런 하루들이 이어진 끝에서
나는 조금 더 닮아 있겠지
성은 말없이 숨을 고르고
하루는 의식처럼 천천히 닫혀 간다